티스토리 뷰

신입 마케터가 자주 하는 실수 5가지

마케팅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제가 신입사원이던 시절과 지금 회사에서 만나는 신입 마케터들을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됩니다.
사용하는 도구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직접 자료를 찾아 엑셀로 정리하는 데 많은 시간을 썼다면, 지금은 검색은 물론 AI를 활용해 자료 조사나 초안을 훨씬 빠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신입 때 겪는 시행착오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신입 시절에는 일을 잘한다는 것이 빠르게 자료를 만들고,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신입사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과거의 제 모습을 떠올려보면 오히려 다른 부분이 더 중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1.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한다

신입 때 가장 어려웠던 것 중 하나가 질문하는 일이었습니다.
선배가 설명한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다시 물어보면 능력이 부족해 보일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대충 이해한 상태로 업무를 시작했다가 다시 작업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지금 신입사원들을 보면서도 비슷한 모습을 가끔 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질문은 단순히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까지는 확인했는데 이 부분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자신이 어디까지 이해했는지를 먼저 정리하고 질문하면 오히려 업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자료를 만드는 데만 집중한다

저도 신입 때 보고서를 받으면 표를 정리하고 숫자를 맞추는 데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료를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질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예를 들어 광고 매출이 전월보다 감소했다면 숫자를 정리하는 것만으로 업무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광고 유입이 감소했는지, 구매전환이 떨어졌는지, 가격이나 경쟁 상황이 달라졌는지를 다음 단계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신입에게 완벽한 분석을 기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숫자를 정리한 뒤 ‘왜?’를 한 번 생각해보는 습관은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듭니다.


3.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하려 한다

마케팅은 생각보다 협업이 많은 직무입니다.
제품 하나를 출시하더라도 마케팅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상품, 디자인, 영업 등 여러 담당자와 의견을 맞춰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입 때는 맡은 일을 혼자 끝내는 것이 능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혼자 오래 고민하는 것보다 필요한 사람에게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훨씬 빠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만 무조건 질문부터 하기보다 내가 확인한 내용과 필요한 답을 정리해서 질문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4. 모든 숫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처음 광고 데이터를 접하면 숫자가 정말 많습니다.
노출, 클릭, 클릭률, 광고비, 전환, 매출, ROAS 등 하나라도 놓치면 안 될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실무에서는 모든 지표를 같은 비중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판단을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신입 때 했던 생각 지금 먼저 생각하는 것
모든 숫자를 보고해야 한다 이번 문제와 관련된 숫자가 무엇인가
매출이 오르면 성공이다 비용을 제외하고도 괜찮은가
클릭이 많으면 광고가 좋다 클릭 이후 구매로 이어졌는가
수치가 떨어지면 광고 문제다 상품·가격·페이지도 함께 확인한다

숫자를 많이 보는 것보다 현재 해결하려는 문제에 어떤 숫자가 필요한지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5. 실수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입사원이라면 실수하지 않으려고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실수를 완전히 피하는 것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보고서에서 숫자를 잘못 봤다면 다음부터 확인 방법을 바꾸고, 광고 성과를 잘못 판단했다면 어떤 지표를 놓쳤는지 기록해두는 식입니다.
저도 지금까지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항상 맞는 판단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잘못 판단했던 경험을 다시 확인하면서 제 나름의 업무 기준이 만들어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신입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제가 신입이던 시절보다 지금은 정보를 얻기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AI에게 질문하면 몇 초 만에 자료의 틀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신입 마케터에게 필요한 기본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모르면 정확하게 질문하고, 숫자를 보면 이유를 생각하고, 필요한 사람과 협업하고, 실수했다면 다음 방법을 바꾸는 것.
돌이켜보면 저 역시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일을 배웠습니다.


결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오랫동안 현업에서 여러 사람과 일하면서 처음부터 모든 업무를 잘하는 신입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마케팅 직무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완벽한 결과를 만들려고 하기보다 작은 업무에서도 하나씩 이유를 찾는 습관을 들였으면 합니다.

도구와 마케팅 환경은 계속 달라지겠지만, 확인하고 질문하고 개선하는 과정은 제가 신입이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신입 마케터가 가장 먼저 익히면 좋은 것은 무엇인가요?
직무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인 데이터 정리와 자신이 맡은 업무의 목적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을 권합니다. 단순히 업무 방법만 외우기보다 왜 이 일을 하는지 함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신입 때 실수가 많으면 마케팅 직무와 맞지 않는 걸까요?
한두 번의 실수만으로 직무 적성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수의 원인을 확인하고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자신의 업무 방식을 개선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Q. AI를 잘 사용하면 신입 마케터에게 유리할까요?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됩니다. 다만 AI가 만든 자료가 맞는지 확인하고 실제 업무 상황에 맞게 판단하는 과정까지 함께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쓴이 안내]
이 글은 제가 신입사원이던 시절의 경험과 오랫동안 마케팅 실무를 하면서 현재의 신입 마케터들과 함께 일하며 느낀 점을 정리한 글입니다. 회사와 산업, 담당 직무에 따라 업무 환경과 필요한 역량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