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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마케터 엑셀, 실무에서 어디까지 해야 할까

대학생 때는 엑셀을 잘하려면 책을 보고 함수를 많이 외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자격증에도 매달렸습니다. 시험에 나오는 기능과 함수를 반복해서 외우다 보면 회사에서도 자연스럽게 엑셀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회사에 들어가 보니 조금 달랐습니다.
신입 시절 기억에 남는 순간도 거창한 교육이 아니었습니다.
선배 한 분이 자신이 업무할 때 자주 사용하는 함수들을 정리한 표를 건네준 적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회사 안에서 내려오는 ‘엑셀 족보’ 같은 자료였습니다.

책 한 권을 공부할 때보다 당장 업무에서 필요한 함수가 정리된 그 몇 장의 자료가 훨씬 반가웠던 기억이 납니다.
오랫동안 마케팅 업무를 한 지금은 환경이 또 한 번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엑셀을 사용하는 방법부터 달라졌다

현재 회사에서는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업무를 개인이 매번 처음부터 만들지 않습니다.
개발팀에서 업무에 필요한 기능과 계산식을 어느 정도 세팅한 엑셀폼을 만들어 배포하고, 실무자는 필요한 데이터를 입력하거나 불러와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예전이라면 여러 파일을 열어 직접 계산하고 정리했을 작업을 훨씬 빠르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업무 효율이 극적으로 높아졌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AI까지 활용할 수 있습니다.
모르는 함수가 생겼다고 두꺼운 책의 목차부터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신입 마케터에게 이제 엑셀 공부는 필요 없는 걸까요?
저는 오히려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함수를 외우는 것과 데이터를 이해하는 것은 달랐다

자동화된 엑셀폼을 사용하더라도 결국 결과를 판단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광고비가 증가했는데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면 단순히 숫자가 커졌다는 사실만 확인해서는 부족합니다.

광고비가 얼마나 증가했는지, 매출 증가폭은 그보다 컸는지, 실제 수익성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엑셀 함수 자체보다 그 숫자를 왜 확인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것입니다.

제가 신입이던 시절과 지금을 비교하면 이 차이가 더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시기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대학생 자격증 취득과 함수 암기
신입사원 실무에서 자주 사용하는 함수와 데이터 정리
현재 자동화된 도구를 활용하면서 결과를 해석하는 능력

돌이켜보면 대학생 때 외웠던 수많은 기능보다 실제 업무에서 반복해서 사용하면서 익힌 것들이 훨씬 오래 남았습니다.


신입이라면 엑셀을 어디까지 알아야 할까

처음부터 수십 개의 함수를 외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합계와 조건별 집계를 하고, 서로 다른 데이터를 찾아 연결하고, 많은 데이터를 필요한 기준으로 정리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부터 익혀도 충분합니다.

저 역시 신입 때 선배에게 받은 함수표가 좋았던 이유는 그 안에 모든 엑셀 기능이 들어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당장 내 업무에 필요한 것들이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필요한 기능 몇 가지를 익히고, 실제 업무에서 문제가 생길 때 하나씩 추가하는 방식이 오히려 기억에도 오래 남았습니다.


자동화 시대에도 기본을 알아야 하는 이유

지금 신입사원들은 제가 처음 일하던 시절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시작합니다.
회사에서 만들어둔 업무 양식이 있고, 검색하면 수많은 사용법이 나오며, AI에게 필요한 엑셀 함수나 수식까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화된 결과가 항상 맞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데이터가 잘못 입력됐거나 수식의 범위가 달라졌다면 결과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최소한 내가 어떤 데이터를 넣었고,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지금 생각하는 신입 마케터에게 필요한 엑셀 실력입니다.


결론: 엑셀을 잘한다는 의미도 달라졌다

대학생 때의 저는 자격증을 따고 함수를 많이 외우면 엑셀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신입 때는 선배가 건네준 몇 장의 함수표가 훨씬 현실적인 교재가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회사에서 잘 만들어진 엑셀폼을 활용하면서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환경은 계속 바뀌었습니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엑셀은 함수를 얼마나 많이 외웠는지를 보여주는 도구가 아니라, 필요한 데이터를 정리하고 판단하기 위한 도구라는 점입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비전공자나 신입 마케터라면 모든 기능을 외우려고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을 이해하고 실제 업무에서 필요한 기능을 하나씩 익히는 것.
돌이켜보면 저에게도 그 방법이 가장 오래 남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마케팅 취업을 위해 엑셀 자격증이 꼭 필요한가요?
자격증 공부는 엑셀의 기본 기능을 체계적으로 익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자격증 자체와 실제 업무 활용 능력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실제 데이터를 정리하고 해석하는 연습도 함께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엑셀 함수를 많이 외워야 하나요?
처음부터 많은 함수를 암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계산, 조건별 집계, 데이터 검색과 정리처럼 자주 사용하는 기능부터 익히고 업무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추가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Q. AI가 있는데도 엑셀을 공부해야 하나요?
AI가 수식 작성이나 오류 확인을 도와줄 수는 있지만 어떤 데이터를 사용해야 하는지와 결과가 적절한지를 판단하려면 기본적인 데이터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쓴이 안내]
이 글은 대학 시절 엑셀 자격증을 준비했던 경험부터 신입사원 시절 실무에서 엑셀을 배우고, 현재 자동화된 업무 양식을 활용하기까지 제가 직접 경험한 변화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회사와 직무에 따라 실제 엑셀 활용 방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