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마케터 연차가 쌓일수록 달라진 업무
신입사원 때는 일을 많이 처리하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엑셀을 빠르게 정리하고, 보고서를 만들고, 요청받은 자료를 제시간에 전달하는 것이 제 업무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주어진 일을 실수 없이 끝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마케팅 업무를 오래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제가 직접 처리하는 일보다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일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연차가 쌓이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직급이나 업무량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숫자와 같은 문제를 보더라도 무엇을 먼저 생각하는지가 달라졌습니다.
신입 때는 '어떻게 할까'를 먼저 생각했다
신입 때 업무를 받으면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은 방법이었습니다.
“이 자료는 어떻게 만들지?”
“이 데이터는 어떤 함수로 정리하지?”
“이 보고서는 어떤 형식으로 작성하지?”
업무를 정확하게 실행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기본적인 업무 방법을 제대로 익히는 것은 지금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연차가 올라가면서부터였습니다.
방법만 알아서는 해결되지 않는 일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어느 순간 '왜 하는가'를 먼저 묻게 됐다
예를 들어 광고 성과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예전이라면 광고 보고서를 열고 캠페인별 성과부터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먼저 질문합니다.
- 언제부터 떨어졌는가?
- 광고만 떨어진 것인가, 전체 매출도 함께 떨어졌는가?
- 상품 가격이나 경쟁 상황에 변화가 있었는가?
- 상세페이지나 프로모션이 바뀐 것은 없는가?
광고 성과가 떨어졌다고 해서 반드시 광고에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을 하다 보면 하나의 결과가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연차가 쌓일수록 답을 빨리 내는 것보다 어디부터 확인해야 하는지를 정하는 일이 중요해졌습니다.
직접 하는 일보다 조율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 부분은 신입 때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였습니다.
마케팅은 혼자서 완성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상품과 관련된 내용을 확인해야 할 수도 있고, 디자인 작업을 요청해야 할 수도 있으며, 영업이나 개발 담당자와 일정을 맞춰야 할 때도 있습니다.
신입 때는 제가 맡은 업무만 잘 끝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업무 범위가 넓어지면서 여러 사람이 동시에 움직여야 하나의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때부터는
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일을 먼저 해야 하는지, 일정이 늦어지면 어디에 영향을 주는지
까지 함께 생각해야 했습니다.
마케팅 실력만큼 커뮤니케이션과 일정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 시기에 많이 느꼈습니다.
연차별로 중요하게 보는 것도 달라졌다
제가 실제로 일을 하면서 느낀 변화를 단순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시기 | 당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
|---|---|
| 신입 | 요청받은 업무를 정확하게 처리하기 |
| 업무 적응기 | 데이터를 보고 문제의 원인 찾기 |
| 경력이 쌓인 뒤 | 우선순위를 정하고 여러 업무 조율하기 |
| 현재 | 결과를 보고 다음 의사결정까지 연결하기 |
물론 모든 회사와 마케터가 이런 순서로 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어느 날 갑자기 역할이 바뀐 것도 아닙니다.
작은 프로젝트를 맡고, 결과가 좋지 않았던 업무를 다시 들여다보고, 여러 부서와 의견을 조율하는 경험이 반복되면서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경력이 쌓인다고 모든 것을 알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신입 때는 경력이 오래된 선배라면 대부분의 질문에 답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직접 그 연차가 되어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광고 상품이 나오고, 플랫폼이 바뀌고, AI 같은 새로운 도구도 계속 등장합니다.
오히려 경력이 쌓이면서 모르는 것을 빨리 인정하고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과거 경험만 믿고 판단하면 현재 상황을 잘못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경험은 답을 외우게 해주는 것보다 어떤 질문부터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역할에 더 가까웠습니다.
결론: 연차가 쌓이면 질문이 달라졌다
신입 시절의 저는 일을 받으면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지금은 새로운 문제가 생기면 조금 다른 질문부터 합니다.
“왜 이 문제가 생겼고, 지금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돌이켜보면 이것이 제가 마케팅 일을 오래 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입니다.
엑셀이나 광고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연차가 쌓일수록 문제를 정의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여러 사람과 함께 해결하는 능력이 더 많이 필요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거나 이제 막 마케팅 일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이런 역할까지 잘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주어진 일을 하나씩 처리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다만 지금 하고 있는 작은 업무에서도 가끔은 “왜 이 일을 하는 걸까?”를 한 번 생각해본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마케터는 연차가 올라가면 실무를 하지 않나요?
회사와 직급에 따라 다릅니다. 저 역시 현재도 직접 데이터를 확인하고 실무에 참여합니다. 다만 경력이 쌓이면서 직접 실행하는 업무와 함께 판단, 조율, 의사결정에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Q. 신입 때부터 전략적인 사고를 해야 하나요?
처음부터 거창한 전략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맡은 업무를 정확하게 처리하면서 왜 이 업무를 하는지, 결과가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조금씩 생각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Q. 경력이 쌓이면 가장 중요해지는 능력은 무엇인가요?
직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경험에서는 문제를 정확하게 정의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능력이 중요해졌습니다. 모든 일을 직접 해결하기보다 어떤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하는지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글쓴이 안내]
이 글은 제가 신입사원으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해 오랫동안 현업에서 일하면서 실제로 경험한 역할의 변화를 정리한 글입니다. 회사 규모와 조직 구조, 담당 직무에 따라 마케터의 역할과 연차별 업무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케터커리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신입 마케터가 회의 전에 준비하면 좋은 5가지 (0) | 2026.10.04 |
|---|---|
| 마케팅 보고서, 신입 때 가장 어려웠던 것은 숫자가 아니었다 (0) | 2026.10.04 |
| 신입 마케터 엑셀, 실무에서 어디까지 해야 할까 (0) | 2026.10.03 |
| 신입 마케터가 자주 하는 실수 5가지 (0) | 2026.10.03 |
| 비전공자 마케터, 실무에서 먼저 배워야 할 5가지 (0) | 2026.10.0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