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신제품 첫 발주량이 다른 이유
같은 회사에서 출시한 동일한 신제품인데도 거래처마다 첫 발주량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어떤 도매처는 소량으로 제품을 주문하는 반면, 다른 거래처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수량을 발주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영업사원의 판매 능력 차이일까요?
제약회사에서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업무를 진행하면서 살펴보면, 실제 발주량은 영업활동뿐 아니라 도매처의 재고 부담과 판매 경험, 기존 고객과의 신뢰 관계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회사가 설정한 매출 목표와 거래처가 실제로 주문하는 수량은 서로 다른 기준에서 결정됩니다.
1. 연간 목표가 정해지면 영업사원별 목표가 배분된다
신제품 출시 전에는 시장조사를 통해 경쟁제품의 판매량과 시장성을 분석합니다.
이후 신제품의 연간 매출 목표에 대한 가이드가 설정되고, 이를 바탕으로 각 영업사원별 판매금액 목표가 정해집니다.
영업팀은 담당 거래처에 신제품의 스펙과 차별화 요소를 설명하고, 도매단가를 기준으로 발주를 협의합니다.
하지만 영업사원에게 판매 목표가 주어졌다고 해서 거래처가 그 목표에 맞춰 제품을 주문하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에서는 연간 매출을 계획하지만, 도매처는 실제로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수량을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회사의 목표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려면 거래처의 발주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2. 도매처가 신제품을 보수적으로 발주하는 이유
신제품 출시 초기에는 도매처에서 발주량을 보수적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이 새롭게 출시됐다는 사실과 소비자가 그 제품을 구매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거래처에서 100개를 주문할 수 있는 여력이 있더라도 처음부터 해당 수량을 모두 확보할 필요는 없습니다.
소비자가 제품을 인지하고 구매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예상보다 판매가 늦어지면 재고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은 제품별 소비기한과 보관 조건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거래처에서도 재고 관리가 중요합니다.
실제 영업 현장에서도 회사가 일방적으로 목표 수량을 밀어 넣는 방식보다는 거래처의 상황과 발주 의사를 고려해 주문이 진행됩니다.
마케팅팀에서는 신제품의 경쟁력을 강조할 수 있지만, 거래처는 해당 제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3. B2B와 B2C를 함께 운영하는 거래처는 다르다
반대로 신제품의 초기 발주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거래처도 있습니다.
제가 실무에서 관찰한 사례 중에는 건강기능식품을 오랫동안 판매해온 거래처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도매 거래인 B2B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B2C 사업도 함께 운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서 오랜 기간 매장을 운영하며 소비자들과 신뢰를 쌓아온 거래처는 상대적으로 많은 수량을 발주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거래처는 기존 고객과 직접 접촉할 수 있고, 어떤 제품에 소비자가 관심을 보이는지 현장에서 경험해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더라도 기존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예상 수요를 판단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B2C를 운영한다고 해서 모든 거래처의 발주량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상권과 고객층, 기존 판매 실적, 재고 상황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같은 신제품이라도 거래처가 확보한 소비자 접점과 신뢰 관계에 따라 초기 발주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4. 첫 발주량이 높다고 성공한 제품일까
초기 발주량이 많은 거래처를 보면 신제품의 시장 반응이 좋다고 해석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도매처로 출고된 제품이 모두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된 것은 아닙니다.
최초 발주는 거래처가 예상한 판매 가능성을 반영할 수 있지만, 실제 소비자 수요는 이후 판매 흐름을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따라서 신제품의 성과를 평가할 때는 첫 발주량만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초기 발주 이후 거래처의 반응이 어떠한지, 추가 발주가 발생하는지, 주문량이 일정하게 유지되는지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지표도 거래처의 재고 운영이나 발주 주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단기간의 결과만으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연간 매출 목표 달성이 중요하지만, 실제 시장에서 제품이 지속적으로 판매될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5. 신제품 매출에는 회사의 신뢰도도 작용한다
제약회사에서 신제품을 출시할 때 기존에 형성된 회사 이미지와 브랜드 신뢰도 역시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오랫동안 거래해온 도매처라면 회사의 제품과 공급 방식에 익숙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거래 관계는 새로운 제품을 검토하거나 발주를 결정하는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는 별도의 대규모 광고활동 없이도 기존 회사의 인지도와 거래 관계를 바탕으로 발생하는 매출을 자연발생 매출이라는 관점에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아무런 활동 없이 만들어진 결과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동안 회사가 쌓아온 제품 신뢰도와 거래 이력, 영업사원들의 활동이 누적된 결과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제품 매출을 분석할 때도 제품 자체의 경쟁력과 기존 거래 관계가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제품의 첫 발주는 시장 반응의 시작이다
신제품 출시 전에는 연간 매출 목표가 설정되고 영업사원별 판매금액 목표가 배분됩니다.
그러나 실제 도매처의 발주량은 회사가 정한 목표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거래처가 예상하는 소비자 수요, 재고 부담, 기존 판매 경험과 고객과의 신뢰 관계가 함께 작용합니다.
특히 오랫동안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면서 B2B와 B2C를 병행해온 거래처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더 구체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마케팅팀이 신제품 출시 이후 살펴봐야 할 것도 단순한 출고 실적만은 아닙니다.
어떤 거래처가 왜 많은 수량을 발주했는지, 소량으로 시작한 거래처는 어떤 이유로 보수적인 판단을 내렸는지 이해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신제품의 첫 발주량은 판매의 결과이면서 동시에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글쓴이 안내]
제약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며 신제품 출시와 영업 전략 협의 과정에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전납도매처의 발주 특성과 B2B·B2C 병행 거래처의 판매 환경 등 실제 업무에서 관찰한 사례를 일반화해 정리했으며, 특정 회사의 내부 매출 목표나 거래처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마케팅실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건기식 신제품, 시장성은 어떻게 판단할까 (0) | 2026.10.11 |
|---|---|
| 쿠팡 광고, 매출최적화와 수동광고를 나누는 기준 (0) | 2026.10.10 |
| 쿠팡 광고 ROAS 298%, 실제 남은 돈은? (0) | 2026.10.10 |
| 브랜드 마케팅과 퍼포먼스 마케팅, 실제로 일해보니 달랐던 점 (0) | 2026.10.05 |
| 상세페이지에 장점만 쓰지 않게 된 이유 (0) | 2026.09.29 |

